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의 이유

[여행의 의미]

나는 어렸을 적에 가족끼리 여행을 가 본적이 없다 먹고 사는게 바빠서 그럴 여유가 없기도 했던것 같지만 부모님은 여행에 대해 딱히 의미를 두지 않으셨던 것 같다

성인이 되어서 이따금씩 여행을 다니긴 했지만 여행의 즐거움은 알지 못했다 오히려 돈낭비, 시간낭비라는 생각마저 들었던 것 같다

편견인지는 몰라도 주변에 긍정적이고 자신감있는 지인들은 어렸을 때 가족끼리 여행을 많이 다녔었다고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여행은 재밌고 즐거운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것 같다

나는 여행에 대한 선망과 부정적인 경험이 혼재하지만 아이들과는 시간을 내서라도 어디를 가려고 한다 여행이라고 까지는 뭐하더라도 주변에 공원이라도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려한다 아이들은 무언가를 특별히 하지 않더라도 손잡고 함께 걷기만해도 표정이 밝아지고 땅에 떨어진 낙엽 하나에도 꺄르르 웃는다 때때로 다른 지역 여행을 가서 재밌었으면 집에 와서도 우리 또 언제가냐며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묻는다

자아를 형성하고 있는 시기에 행복했던 기억과 경험들은 특히 더 마음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힘이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긍정적인 힘이 된다고 믿는다 아이들과 같이 여행을 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여행은 즐거운것이라는 인식이 생기도록 경험하게 해준다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마주하게 될 어려움들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힘이 생기고 일상에 여행이라는 여유도 즐기게 되길 희망해 본다

현실에서 아이들과 여행을 간다는게 생각만큼 낭만적이거나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지나고 보면 갔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더 많은 사진, 영상을 찍지 못했던게 아쉬울 따름이다 부모에게도 아이들과의 여행은 영원히 남을 기억이다

부쩍 재밌는데 가고 싶어하는 첫째와 새로운 곳만 가면 큰 눈이 더 커지는 둘째를 보면 여건이 되는대로 아이들과 더 많이 다녀야 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