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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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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싸우고 사과하기]


오랫만에 첫째 아이 어린이집 하원을 위해 혼자 차를 타고 데릴러 갔다 항상 엄마가 가면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아빠 어딨냐며 물어보는 첫째가 걸리기도 했고 부쩍 추워진 날씨에 걸어오려면 코도 손도 빨갛게 되는게 맘에 걸리기도 했어서 차를 가지고 갔다

아빠가 차를 타고 데릴러 가면 문을 열어 뒷 좌석을 확인하는데 엄마와 동생이 타고 있으면 함께 놀러가는줄 알고 좋아한다 이 날도 아니나다를까 문을 열자마자 뒷 좌석을 확인했는데 엄마가 없자 심통이 나고 화가 났는지 엄마 어디갔냐며 나에게 물으며 울고 불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겨우겨우 달래고 달래서 차에 태워 집 앞에 도착했는데 내릴려고 시동을 껐더니 시동을 본인이 끄겠다고 또 다시 생떼을 부려 달래다 나도 화가 나 결국은 아이에게 큰 소리를 치며 화를 냈다

집에 억지로 안고 들어와서도 엄마를 보자마자 계속 울고 보채길 한참 후에야 본인도 지쳤는지 울음을 그친 후 원하는 바를 차분히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엄마와 동생과 깔깔깔 웃으며 놀이를 했다

오은영 박사가 나오는 프로그램이나 다른 아이 관련 프로그램을 봐도 아이가 흥분을 가라앉힐 때까지 지켜보고 차분하게 원하는 바를 얘기할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던데 나는 그 시간을 바라보고 있기가 너무 괴롭고 얼른 상황을 마무리 하고 싶은지 같이 흥분을 해서 화를 내고 말았다

아이에게 화를 내고 다그치는게 좋은 방법이 아닌걸 잘 알고 있고 그런 후에는 아이도 그 영향을 받는지 아빠 눈치를 보기도 하고 어린데도 나와 조금은 서먹서먹해져 알게 모르게 첫째와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그러다 밤에 책을 읽어주기 전에 용기를 내 첫째에게 다가가 아까 아빠가 소리치고 화내서 정말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하자 첫째도 작은 목소리로 “아니야 내가 떼써서 미안해” 라고 말하며 나를 꼬옥 안아줘 나를 놀래켰다

최근들어 아이가 혼자 하겠다는 말을 많이하고 엄마 아빠가 하는것도 봤다가 나중에는 자기가 하겠다며 본인이 하다가 일(?)을 저지르는 경향이 많은데 조금 더 아이를 놔둬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서투르고 어설퍼도 해보는게 중요하기도 하고 언제까지고 부모가 다 해 줄수는 없는 노릇이고 아이 육아의 궁극적 목표는 독립이라는 말도 있듯이 그냥 다치지만 않게 지켜봐 주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인데도 가끔가다가 말을 하지 않아도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나도 우리 딸 못지않게 조금 더 큰 마음을 갖고 바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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